공산주의 이론은 이중으로 구조되어 있다...공산주의의 7대 비밀

1. 공산주의 이론은 이중으로 구조되어 있다.

가. 비밀을 발견하기까지

공산주의의 책을 읽어 본 일이 있는 사람, 그 중에도 특히 젊은 날에 공산주의의 팜플렛을 읽어 본 일이 있는 사람이라면, 아마도 누구나가 그로부터 받았던 벅차고 신선한 감동을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인류의 역사와 세계의 문제를 총괄하는 넓은 시야, 학문의 거의 모든 분야를 종합하는 거대한 이론체계, 자본주의의 현실에 대한 준엄한 고발과 멋있고 아름다운 새 사회의 구상, 약하고 가난한 대중의 해방을 위한 영웅적 투쟁과 순교자적 희생의 절규 등이 사람들의 마음을 휘어잡고 뒤흔드는 것이다.

그리하여, 공산주의를 지지하는 사람들의 주관적 생각으로는 자신이 인류 해방의 성전에 몸을 바친 성스럽고 용감한 순교자로서 느껴지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기분을 나는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다. 왜냐하면, 저자 자신도 젊은 날 한 때 공산주의가 주는 감동으로 가슴 떨려 본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1940년대 초 어느날, 나는 아주 우연한 기회에 서울 관훈동 고서점 거리의 한 책집에서 부하린 (Nicholai Ivanovitch Buchalin: 1888~1938)의 「유물사관」이란 책을 구하였다. 이 책에서, 나는 앞에 말한 감동을 느꼈던 것이다. 해방을 맞았을 때 나는 공산주의자들이 이 땅 위에 천국을 실현해 줄지도 모른다는 막연하나마 기대를 갖고 있었다.

그런데, 날이 갈수록 나의 기대는 차츰 실망으로 변해 갔다. 왜냐하면, 내가 책에서 보고 기대한 새 사회 자유와 자유와 사랑이 가득찬 사회의 창조자로 되기에는, 현실의 공산주의자는 너무나 악심에 가득차 있고 잔인·호악하여 적격자가 아님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공산주의의 7대 비밀―그 일곱개 열쇠―윤원구